2026년 산티아고 순례길 실제 비용 공개 | 프랑스길 32일 완주 경비 총정리


2026년 산티아고 순례길 실제 비용 공개 | 32일 프랑스길 완주 경비 총정리

저는 2026년 2월 5일부터 3월 8일까지 32일간 산티아고 프랑스길을 완주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준비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역시 비용이었습니다. 인터넷에는 200만 원이면 충분하다는 글도 있고 500만 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글도 있었는데, 실제로 다녀와 보니 여행 스타일에 따라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실제 사용한 비용을 공개하며 산티아고 순례길 예산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리해보겠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총 비용은 얼마 들었을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항공권, 숙소, 식비, 통신비, 장비, 기념품 등을 모두 포함해 약 310만~330만 원 정도를 사용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매우 비싼 여행이라고 생각하지만, 비수기 항공권과 알베르게를 적극 활용한다면 생각보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완주가 가능합니다.

실제 비용 요약

항목비용
왕복 항공권약 855,200원
eSIM약 44,400원
생장 이동 비용약 70,000원
숙소 및 알베르게약 550,000원
식비약 1,000,000원
장비 구입약 65,000원
세탁비약 48,000원
기념품 및 인증서약 185,000원

총 예상 비용 : 약 310만~330만 원


왕복 항공권 비용

산티아고 순례길 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항공권입니다.

저는 일반적인 인천-마드리드 왕복 항공권 대신 오픈조(Open Jaw) 방식으로 항공권을 예약했습니다.

실제 항공권 비용

  • 인천 → 부다페스트 : 241,400원
  • 바르셀로나 → 인천 : 613,800원

총 855,200원

비수기인 겨울 시즌을 활용한 덕분에 매우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두 명의 항공권을 예약했다가 친구가 못 가게 되어 한 명 분은 환불받았습니다.




생장피에드데포트 이동 비용

산티아고 프랑스길은 대부분 프랑스 남부의 생장피에드데포트(Saint-Jean-Pied-de-Port)에서 시작합니다.

저는 파리에서 SNCF 기차를 이용해 생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실제 비용

  • 파리 → 생장피드포르 : 44유로

약 74,500원



숙소 비용

순례길에서는 대부분 알베르게를 이용했습니다.

알베르게는 순례자를 위한 숙소로 일반 호텔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제가 실제 이용한 알베르게 가격

  • 저렴한 알베르게 : 5~10유로
  • 일반 알베르게 : 10~15유로
  • 도네이션 알베르게 : 15~20유로

특히 도네이션 알베르게는 저녁 식사를 제공하는 곳도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단순한 숙박보다 순례자들과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알베르게

32일 동안 프랑스길을 걸으며 수많은 알베르게에서 머물렀지만,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을 꼽으라면 두 곳이 떠오릅니다.

첫 번째는 Albergue El Gato Loco입니다.

이곳은 귀여운 고양이를 키우는 작은 알베르게였는데, 순례길 도중 만난 프랑스 중년 여성과 다른 한 남성이 함께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과거에 직접 순례길을 걸었던 경험이 있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은 순례자들을 돕기 위해 도네이션 방식의 알베르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곳에서의 저녁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었습니다.

저녁 식사 전 모두 함께 모여 기도를 했고, 식사 시간에는 각자 왜 순례길을 걷고 있는지,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 인생에서 무엇을 찾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국적도 나이도 모두 달랐지만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이 단순한 도보 여행이 아니라는 것을 처음으로 느끼게 해준 곳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Villafranca del Bierzo)에 위치한 Albergue de Peregrinos Ave Fénix입니다.

이곳에는 순례자들 사이에서 살아있는 전설처럼 불리는 헤수스(Jesús)가 있었습니다.

숙소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어둔 뒤,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오후에 맥주 한 잔을 마시며 쉬고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걸은 뒤라 그 시간 자체가 너무 평화롭게 느껴졌습니다.

저녁 식사 시간이 되자 자연스럽게 순례자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헤수스는 자신의 순례길 이야기와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다른 순례자들과 함께 웃고 공감했던 시간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사실 시설만 놓고 보면 더 좋은 숙소도 많았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제가 기억하는 것은 침대나 샤워실이 아니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나누었던 대화였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산티아고 순례길의 가장 큰 매력은 길 자체보다도 그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순례길 도중 만나 함께 걷고 함께 잤던 내 친구 몬티(monty)


중간중간 휴식일에는 호텔이나 개인실도 이용했습니다.

사리아에서는 다른 순례자들과 함께 에어비앤비를 빌려 하루를 쉬기도 했습니다.

총 숙박비는 약 55만 원 정도였습니다.


식비는 하루 평균 얼마였을까?

제가 사용한 식비는 하루 평균 20~25유로 정도였습니다.

보통

  • 아침 : 5유로
  • 점심 : 10유로
  • 저녁 : 10유로

정도 사용했습니다.

하루 종일 걷다 보니 음식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다음 날을 위한 연료 같은 존재였습니다.

가장 자주 먹었던 음식, 메뉴 델 디아(Menu del Día)

순례길을 걸으며 가장 자주 먹었던 음식은 단연 메뉴 델 디아(Menu del Día)였습니다.

직역하면 '오늘의 메뉴'라는 뜻으로, 스페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코스 요리입니다.

보통

  • 전채요리(Entrante)
  • 메인요리(Plato Principal)
  • 후식(Postre)

순으로 제공되며,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와인이나 맥주 한 잔이 가격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가 순례길을 걸었던 2026년 기준으로는 보통 10~15유로 정도에 판매되고 있었는데, 유럽 물가를 생각하면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느꼈습니다.

하루 종일 20~30km를 걸은 뒤 따뜻한 전채요리와 메인요리, 그리고 와인 한 잔까지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순례자들에게는 최고의 한 끼였습니다.

다만 순례길을 여러 번 걸어본 선배 순례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예전에는 9~10유로 정도였다고 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물가가 많이 오르면서 메뉴 델 디아 가격도 함께 상승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식사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하루 종일 걷다가 혹은 숙소에 도착 한 후 마시는 메뉴 델 디아의 와인 한 잔은 평소 한국에선 와인을 잘 마시지 않는 저에게도 너무나 달콤하게 느껴졌습니다.



32일 기준 식비는 약 100만 원 정도 사용했습니다.


통신비

저는 말톡 Orange eSIM을 사용했습니다.

31일 20GB 상품을 구매했고 가격은 22,200원이었습니다.

여행 일정이 길어 두 번 구매했습니다.

총 통신비

44,400원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알베르게와 카페가 많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충분한 용량이었습니다.


장비 비용

대부분의 장비는 한국에서 준비했지만 파리 데카트론에서 몇 가지 물품을 추가 구매했습니다.

실제 구매 물품

  • 우비
  • 침낭
  • 랜턴
  • 구급세트

총 41유로

약 65,000원


세탁비

순례길에서는 대부분 손빨래를 했습니다.

하지만 휴식일에는 세탁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총 세탁비

약 30유로

약 48,000원


산티아고 도착 후 사용한 비용

780km를 완주한 뒤에는 며칠 동안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실제 사용 비용

  • 호텔 레스토랑 식사 : 30유로
  • 순례자 인증서 및 기념품 : 16유로
  • 숙소 2박 : 40유로
  • 포르투 이동 버스 : 21.11유로





제가 생각하는 현실적인 예산

산티아고를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현실적인 예산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초절약형

약 250만 원

  • 공립 알베르게 위주
  • 외식 최소화
  • 비수기 항공권 활용

일반형

약 300만~350만 원

  • 가장 추천하는 예산
  • 알베르게와 개인실 혼합
  • 적당한 외식 포함

여유형

약 450만 원 이상

  • 개인실 위주
  • 호텔 이용
  • 관광 일정 추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후 느낀 점

32일 동안 프랑스길을 걸으며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날은 앞으로의 삶에 대해 고민하기도 했고, 어떤 날은 지나간 시간들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매일 그런 깊은 생각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걷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생각이 점점 단순해졌습니다.

오늘 몇 km를 걸어야 하는지, 어디에서 쉬어야 하는지, 오늘 저녁은 무엇을 먹을지처럼 하루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생각들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생각마저 사라졌습니다.

그저 눈앞에 펼쳐진 길을 따라 걷고, 바람 소리를 듣고, 새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때로는 멀리서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조차 선명하게 들릴 만큼 주변의 모든 것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산티아고를 다녀온 뒤 무엇이 바뀌었는지 묻는다면 솔직히 아직도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저는 그 길을 끝까지 걸어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수많은 풍경과 감정을 경험했습니다.

사업을 하며 힘들었던 시간도 있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순례길 위에서는 그 모든 것들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산티아고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었습니다.

그 길 위에서 저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그 길을 다녀온 뒤의 나는 이전의 나로 돌아가지 않았다는 것' 입니다.

무엇이 달라졌는지는 시간이 지나야 더 분명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는 이제 새로운 길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산티아고 순례길 300만 원으로 가능한가요?

가능합니다.

비수기 항공권과 알베르게를 적극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Q. 카드만 사용해도 되나요?

대부분 가능합니다.

다만 일부 알베르게는 현금을 선호하기 때문에 약간의 현금은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Q. 하루 평균 얼마 정도 사용하나요?

일반적으로 하루 20~40유로 정도 사용합니다.

저는 평균적으로 20~25유로 정도 사용했습니다.


Q. 겨울 산티아고가 더 저렴한가요?

대체로 그렇습니다.

항공권과 숙소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알베르게 경쟁도 적은 편입니다.

다만 운영하지 않는 숙소가 많기 때문에 사전 확인은 필수입니다.


마무리

많은 사람들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비용 때문에 망설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다녀와 보니 생각보다 훨씬 현실적인 예산으로 도전할 수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물론 780km를 걷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비용 이상의 가치와 경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산티아고를 고민하고 있다면 너무 많은 걱정보다는 먼저 계획을 세워보시길 추천합니다.

분명 인생에 오래 남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저는 2026년 2월 5일부터 3월 8일까지 산티아고 프랑스길을 완주했습니다. 이 글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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