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준비물 체크리스트 | 실제로 잘 가져간 것 vs 후회한 것


산티아고 준비물 체크리스트 | 실제로 잘 가져간 것 vs 후회한 것 (2026년 겨울 프랑스길 기준)

산티아고 순례길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것은 준비물이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수많은 산티아고 준비물 체크리스트가 나오지만, 막상 준비를 시작하면 무엇을 꼭 챙겨야 하는지, 무엇은 없어도 되는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 역시 출발 전 유튜브와 블로그를 많이 찾아봤지만, 실제로 32일 동안 프랑스길을 걸어보니 꼭 필요했던 물건도 있었고, 거의 사용하지 않은 물건도 있었습니다.

저는 2026년 2월 5일부터 3월 8일까지 겨울 시즌에 산티아고 프랑스길 약 780km를 완주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실제로 사용한 준비물, 잘 가져갔다고 생각한 물건, 그리고 굳이 필요 없었다고 느낀 물건까지 솔직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산티아고 준비물 전체 리스트

제가 실제로 준비했던 주요 물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실제 준비물
배낭노스페이스 30L NM2TR13B
신발아키클래식 Bumper Trainer White Black
우비파리 데카트론 현지 구매
침낭데카트론 얇은 면 침낭
보조배터리보바 10000mAh
의류긴팔 2벌, 반팔 3벌, 속옷 6벌, 양말 6켤레, 후드 2벌, 바지 3벌
방한용품넥게이터 / 넥워머
선글라스오클리 선글라스
기타구급세트, 랜턴, 세면도구 등 

배낭: 노스페이스 30L

제가 사용한 배낭은 노스페이스 NM2TR13B 30L 화이트 제품입니다.

노스페이스 연수점 온라인 주문으로 구매했고 가격은 122,550원이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준비할 때 많은 사람들이 40L~50L 배낭을 고민합니다. 하지만 저는 30L 배낭을 선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만족했습니다.

배낭이 작다 보니 자연스럽게 짐을 줄이게 되었고, 매일 20~30km를 걷는 동안 무게 부담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순례길에서는 "혹시 몰라서" 챙긴 물건이 결국 매일 어깨에 얹히는 짐이 됩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가볍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할 때 가방 무게 6.5kg                                                                    지인들이 "속옷만 챙겨갔냐"고 했습니다.



신발: 아키클래식 Bumper Trainer

신발은 아키클래식 Bumper Trainer White Black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가격은 89,000원이었습니다.

저는 등산화가 아니라 운동화를 신고 프랑스길을 완주했습니다. 사람마다 발 모양과 걷는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큰 불편함 없이 걸을 수 있었습니다.

무거운 등산화보다 가볍고 편하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다만 어떤 신발을 선택하든 출발 전에 반드시 충분히 신고 걸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새 신발을 신고 바로 순례길에 오르면 물집이나 발 통증이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우비: 겨울 순례길 필수 준비물

우비는 한국에서 준비하지 않고 현지 파리 데카트론에서 구매했습니다.

가격은 약 15유로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걸었던 2월~3월 초 프랑스길은 낮에 해가 나면 생각보다 춥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비가 오는 날에는 체감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겨울 순례길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두꺼운 옷이 아니라 방수와 방풍이라고 느꼈습니다.

비를 맞고 몸이 젖으면 체온이 빠르게 떨어지기 때문에 우비는 반드시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스틱: 저는 쓰지 않았지만 고민해볼 만한 준비물

저는 순례길에서 스틱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출발 전에는 스틱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졌고, 직접 사용해본 적도 없어서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스틱 없이도 프랑스길을 완주했습니다.

하지만 순례길을 걸으며 스틱을 사용하는 순례자들을 많이 봤습니다. 특히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긴 구간에서는 무릎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저처럼 스틱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꼭 필수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무릎이 약하거나 장거리 산행 경험이 적다면 한 번쯤 고민해볼 만한 준비물입니다.


침낭: 얇은 면 침낭으로 충분했다

침낭은 데카트론에서 약 10유로 정도에 구매했습니다.

배낭이 30L로 작았기 때문에 두꺼운 침낭은 부담스러웠고, 부피가 작은 얇은 면 침낭을 선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충분했습니다.

대부분의 알베르게에서는 담요나 이불을 제공했기 때문에 저는 얇은 침낭 위에 담요나 이불을 덮고 자는 방식으로 사용했습니다.

다만 알베르게에서는 항상 위생에 신경 써야 합니다. 침대 시트나 이불 커버를 교체하는 곳도 있었지만, 모든 곳이 완벽하게 깨끗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진드기나 벌레에 민감한 분이라면 얇은 침낭이나 라이너를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보조배터리: 10000mAh면 충분했다

보조배터리는 보바 10000mAh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가격은 31,900원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10000mAh 정도면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순례길에서는 휴대폰으로 지도 확인, 숙소 검색, 사진 촬영, 번역 앱 등을 자주 사용하게 됩니다.

저는 순례길 중간쯤 보조배터리를 잃어버렸는데, 그 이후로 꽤 불편했습니다.

알베르게마다 콘센트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도 있고, 침대 위치에 따라 충전이 불편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보조배터리는 꼭 챙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의류: 생각보다 많이 필요하지 않았다

제가 실제로 가져간 의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목까지 오는 폴라 긴팔 2벌
  • 반팔 3벌
  • 속옷 6벌
  • 양말 6켤레
  • 두꺼운 모자 달린 후드 2벌
  • 바지 3벌

처음에는 이 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걸어보니 조금 많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순례길에서는 손빨래를 자주 하게 됩니다. 특히 알베르게에 도착하면 샤워 후 빨래를 하는 것이 거의 일상이 됩니다.

그래서 옷은 너무 많이 챙기기보다 빨리 마르는 소재 위주로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넥워머: 겨울 순례길에서 정말 잘 쓴 물건

르플렉스에서 넥게이터, 넥워머, 목토시, 겨울 마스크를 구매했습니다.

가격은 21,200원이었습니다.

이 물건은 정말 잘 사용했습니다.

제가 걸었던 2월의 프랑스길은 낮에는 생각보다 괜찮았지만, 새벽과 저녁에는 꽤 쌀쌀했습니다. 특히 바람이 부는 날에는 목과 얼굴 주변이 차가워졌습니다.

두꺼운 옷을 여러 겹 입는 것보다 목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이 체감상 훨씬 효과가 있었습니다.

겨울 산티아고를 준비한다면 넥워머는 꼭 챙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선글라스: 웃픈 실수였지만 결과적으로 잘 산 물건

선글라스는 조금 웃픈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오클리 선글라스를 살 생각은 없었습니다.

출국 한 달 전쯤 온라인 해외직구로 몽벨 선글라스를 약 10만 원 정도에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출국 당일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집에 택배가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한 달 전에 주문한 선글라스가 하필 제가 한국을 떠나는 날 도착한 것입니다.

이미 공항에 와 있었기 때문에 어쩔 방법이 없었습니다.

결국 면세점에서 급하게 오클리 선글라스를 약 24만 원 정도에 구매했습니다. 당시에는 예상치 못한 지출이라 꽤 속이 쓰렸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매우 만족했습니다.

32일 동안 프랑스길을 걸으며 거의 매일 사용했고, 강한 햇빛과 바람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겨울 산티아고라고 해서 선글라스가 필요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맑은 날도 많았고 하루 종일 밖에서 걷다 보니 눈의 피로가 꽤 컸습니다.

지금은 "뽕을 제대로 뽑았다"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참고로 집에 도착했던 몽벨 선글라스는 나중에 어머니께 드렸고, 이후 어머니와 일본 순례길을 걸을 때 잘 사용하셨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결말이 되었습니다.

스위스 체르마트에서 스키타고 쉬는 중. 오클리 선글라스 최고


사서 후회한 물건: 블루지 필터 샤워기

출발 전 물이 걱정되어 블루지 필터 샤워기를 구매했습니다.

가격은 41,900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알베르게마다 샤워기 구조가 다르고, 매번 헤드를 교체하는 것도 번거로웠습니다. 순례길 도중에는 수돗물을 따라 마시는 경우도 많았는데, 개인적으로 물이 심하게 좋지 않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필터 샤워기를 굳이 가져가지 않아도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필수 준비물 TOP 7

제가 다시 산티아고 프랑스길을 걷는다면 꼭 챙길 물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가벼운 배낭
  2. 편한 신발
  3. 우비
  4. 보조배터리
  5. 넥워머
  6. 선글라스
  7. 얇은 침낭 또는 침낭 라이너

이 물건들은 실제로 사용 빈도가 높았고, 순례길에서 불편함을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산티아고 순례길에 30L 배낭으로 가능할까요?

가능합니다.

저는 30L 배낭으로 32일 동안 프랑스길을 완주했습니다. 오히려 배낭이 작아서 불필요한 짐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Q. 산티아고 순례길에 등산화가 꼭 필요한가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는 운동화를 신고 완주했습니다. 다만 신발은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출발 전 충분히 신고 걸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Q. 겨울 산티아고에 침낭이 꼭 필요한가요?

개인적으로는 얇은 침낭이나 침낭 라이너를 추천합니다.

보온보다는 위생적인 이유가 더 컸습니다.


Q. 스틱은 꼭 필요할까요?

저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무릎이 약하거나 내리막이 부담스러운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 겨울 산티아고에도 선글라스가 필요한가요?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겨울이라도 맑은 날에는 햇빛이 강했고, 하루 종일 야외에서 걷기 때문에 눈의 피로가 생각보다 컸습니다.


마무리

산티아고 준비물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는 불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출발 전에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걸어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물건이 아니라 가볍게 오래 걸을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특히 겨울 프랑스길은 방수, 방풍, 보온 준비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너무 많은 짐을 챙기면 매일 그 무게를 직접 감당해야 합니다.

제가 32일 동안 걸으며 느낀 결론은 간단합니다.

필요한 것만 챙기고, 나머지는 길 위에서 해결해도 된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준비하는 분들이 이 글을 통해 조금 더 가볍고 현실적인 준비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2026년 2월 5일부터 3월 8일까지 산티아고 프랑스길을 완주했습니다. 이 글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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