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먹은 음식들 | 메뉴 델 디아부터 뽈뽀, 에스떼야 맥주까지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먹은 음식들 | 메뉴 델 디아부터 뽈뽀, 에스떼야 맥주까지

산티아고 순례길을 준비하면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음식입니다.

"매일 뭘 먹지?"

"식비는 얼마나 들까?"

"입맛에 맞을까?"

저 역시 출발 전에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저는 원래 한식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김치찌개, 제육볶음, 짬뽕 같은 음식들을 좋아하고 한국에서도 파스타보다는 국물 요리를 더 자주 찾는 편입니다.

그래서 한 달 넘게 유럽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 조금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26년 2월 5일부터 3월 8일까지 프랑스길 780km를 걸으며 생각보다 다양한 음식들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실제로 순례길에서 먹었던 음식들과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들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순례길에서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은 고기였다


돌아보면 순례길에서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은 단연 고기였습니다.

스테이크,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정말 많이 먹었습니다.


순례길에서는 하루 평균 27km 정도를 걸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몸이 자연스럽게 단백질을 원하게 됩니다.


특히 점심에 먹는 메뉴 델 디아(Menu del Día)는 대부분

전채요리

메인요리

후식

구성으로 나오는데

메인 메뉴에 스테이크나 지역 특산 고기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식당에 가면 자연스럽게 고기 메뉴를 고르게 되었습니다.


현제 형이 만들어준 순례길 삼계탕


저녁에는 직접 해 먹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특히 현제 형은 야전 요리 실력이 정말 좋았습니다.


닭 한 마리를 사서 푹 끓여 삼계탕처럼 먹기도 하고,

남은 육수에 밥을 넣어 닭죽을 만들어 먹기도 했습니다.


유럽 한복판에서 먹는 닭죽은 생각보다 훨씬 감동적이었습니다.

걷느라 지친 몸을 회복시키기에도 좋았습니다.


가장 맛있었던 음식 ① Villatuerta의 폭립


가장 맛있었던 음식들 중 하나가 2월 10일 Villatuerta에서 먹었던 폭립입니다.


사실 특별한 음식은 아닙니다.

누구나 아는 맛입니다.

하지만 그게 더 무섭습니다.


고기는 정말 부드러웠고,

소스도 훌륭했습니다.

걷느라 허기진 상태에서 먹으니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함께 식사했던 현제 형은 지역 음식인 내장탕 비슷한 메뉴를 주문했는데 저는 폭립이 훨씬 만족스러웠습니다.


가장 맛있었던 음식 ② 로그로뇨 타파스 거리

푸아그라 타파스

양송이 타파스
   

로그로뇨(Logroño)는 음식 때문에라도 다시 가고 싶은 도시입니다.


특히 타파스(Tapas)는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작은 핑거푸드 형태의 음식인데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나는 건 양송이버섯 타파스입니다.

버섯즙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정말 감탄이 나왔습니다.


"이건 한국에서 팔아도 대박 나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푸아그라 타파스도 훌륭했고,

리오하 와인과의 조합도 완벽했습니다.


가장 맛있었던 음식 ③ 멜리데의 뽈뽀


갈리시아 지방에 들어가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뽈뽀(Pulpo)입니다.


문어 요리인데

탱글하면서도 부드럽고,

좋은 올리브오일과 파프리카 가루가 어우러집니다.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산티아고 순례길 음식 중 TOP3 안에 들어갑니다.


멜리데(Melide)를 지나게 된다면 꼭 한 번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식당




오 세브레이로(O Cebreiro)에 위치한 Meson Hostal Venta Celta입니다.


엄청난 오르막길을 올라 산 정상 마을에 도착했을 때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날은 가빈,

준혁이형,

그렉과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갈리시아 스프,

고기요리,

와인,

맥주,

칵테일까지.

정말 많이 마셨습니다.


음식 자체가 인생 최고의 맛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분위기와 함께했던 사람들 덕분에 가장 기억에 남는 식당이 되었습니다.


재밌었던 건 며칠 뒤 사리아에서 우연히 같은 사장님을 다시 만났다는 점입니다.


순례길 최고의 술은 에스떼야 맥주


순례길에서 가장 많이 마신 술은 맥주와 와인이었습니다.


특히 에스떼야(Estrella) 맥주는 정말 자주 마셨습니다.

어딜 가도 있었고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걷다가 점심시간쯤 식당에 들어가

"우노 쎼르베사 포르 파보르."

를 외치며 시원한 생맥주를 마시는 순간은 하루의 행복 중 하나였습니다.


레몬 맥주도 자주 마셨습니다.

상큼한 맛 덕분에 걷느라 지친 몸이 회복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식은 매일 생각났다


솔직히 말하면 한식은 매일 생각났습니다.


김치찌개,

제육볶음,

짬뽕,

동태탕.


특히 기름진 음식을 계속 먹다 보면

"집밥 먹고 싶다."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그래서 큰 도시에 도착하면 한식당을 찾아갔고,

없으면 라면이라도 끓여 먹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라면을 자주 먹지 않는데

순례길에서는 5일에 한 번 정도는 먹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음식


아스토르가(Astorga)의 Serrano라는 식당에서 먹었던 어린 양 스튜는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부속 부위도 함께 나왔는데

저는 향이 강해서 잘 먹지 못했습니다.


반면 찰스 선배님 부부는 정말 맛있게 드셨습니다.

역시 음식 취향은 사람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완주 후 먹었던 음식


3월 8일 산티아고에 도착하기 전 호텔 레스토랑에서 크림 스테이크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완주를 축하하는 만찬을 즐겼습니다.


뽈뽀,

오징어 요리,

고기 요리,

와인.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받는 기분이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


사실 저는 한국에 돌아오면 가장 먼저 먹고 싶은 음식이 있었습니다.


인천 송도에 있는 단골 중국집의 짬뽕입니다.


한 달 넘게 유럽 음식을 먹다 보니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이 너무 그리웠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멋진 풍경과 사람들을 만나는 여행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음식과 술을 경험하는 여행이기도 했습니다.

만약 순례길을 준비하고 있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생각보다 맛있는 음식이 많고,

걷다 보면 무엇을 먹어도 맛있어지는 순간이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저는 2026년 2월 5일부터 3월 8일까지 산티아고 프랑스길을 완주했습니다. 이 글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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