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일 완주자가 말하는 산티아고 순례길 실패하지 않는 법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실수 15가지 | 32일 완주 후 가장 먼저 떠오른 조언
산티아고 순례길을 준비하면서 누구나 걱정합니다.
"혹시 내가 실수하면 어떡하지?"
저 역시 출발 전에는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780km를 걸어보니 작은 실수 하나가 하루를 힘들게 만들기도 했고, 반대로 작은 습관 하나가 순례길을 훨씬 편하게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하지 않았으면 하는 실수 15가지를 소개합니다.
1. 크레덴셜(순례자 여권)을 숙소에 두고 오지 마세요.
첫 번째부터 제 실수입니다.
생장에서 발급받은 크레덴셜을 첫 숙소인 발카를스에 그대로 두고 출발했습니다.
뒤늦게 알았을 때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릅니다.
다행히 론세스바예스에서 다시 발급받을 수 있었지만 괜한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숙소를 떠나기 전에는 크레덴셜부터 확인하세요.
2. 배낭은 10kg을 넘기지 마세요.
출국할 때는 6.5kg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유럽여행을 하면서 이것저것 사다 보니 10kg을 훌쩍 넘었습니다.
배낭 1kg 차이는 하루 27km를 걸으면 정말 크게 느껴집니다.
3. 물집을 방치하지 마세요.
저는 주비리부터 물집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괜찮겠지.'
하며 버텼는데 점점 심해졌습니다.
결국 나헤라에서 찰스 선배님께 바늘과 실을 받아 물집을 관리했고 훨씬 편해졌습니다.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바로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비 오는 날 양말을 자주 갈아신으세요.
나헤라로 가던 날은 하루 종일 비를 맞았습니다.
신발은 젖고 발가락은 계속 젖은 상태였습니다.
그날은 양말을 세 번 갈아신었습니다.
발 건강을 위해 여분 양말은 꼭 챙기세요.
5. 너무 무리해서 걷지 마세요.
'오늘 40km 가볼까?'
처음에는 욕심이 생깁니다.
하지만 순례길은 하루가 아니라 한 달짜리 여행입니다.
하루를 무리하면 다음날이 더 힘들어집니다.
6. 숙소 운영 여부를 미리 확인하세요.
벨로라도에서 하루를 끝내려고 했는데 문을 연 숙소가 없었습니다.
결국 다음 마을, 또 다음 마을까지 걸었고 30km가 넘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비수기에는 운영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7. 처음부터 스페인어를 포기하지 마세요.
저도 책을 사고 공부를 시작했지만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조금만 더 공부했더라면 스페인 친구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8. 사람들과 사진을 많이 찍으세요.
풍경 사진은 많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가장 아쉬운 것은 사람 사진이었습니다.
찰스 선배님.
스텔라 어머님.
그렉.
JOSE.
현제 형.
에르네스토.
조금 더 많이 찍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9. 와인 분수는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맛은 엄청 특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험은 특별합니다.
순례길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은 꼭 해보세요.
10. 빨래를 너무 미루지 마세요.
초반에는 매일 손빨래했습니다.
나중에는 귀찮아서 4일씩 미루기도 했습니다.
친구들과 세탁기를 같이 돌리면 비용도 절약되고 훨씬 편했습니다.
11. 해 뜨기 전 출발은 신중하게
새벽 출발은 낭만이 있지만 겨울에는 너무 춥습니다.
헤드랜턴도 필요하고 길이 잘 안 보이는 구간도 있습니다.
무리해서 새벽 출발할 필요는 없습니다.
12. 매일 맥주를 마셔도 괜찮지만...
저도 거의 매일 마셨습니다.
다만 적당히.
완주 후 산티아고에서는...
조금 많이 마셨습니다.
다음날 정말 힘들었습니다.
13. 발은 자주 쉬게 해주세요.
찰스 선배님이 알려주신 방법입니다.
50분~1시간 정도 걷고
신발과 양말을 벗어 햇빛을 쬐게 해주세요.
생각보다 효과가 정말 좋았습니다.
14. 하루하루를 기록하세요.
사진만 찍지 말고
간단한 메모도 남겨보세요.
몇 년이 지나면 기억은 흐려지지만
글은 남습니다.
지금 제가 블로그를 쓸 수 있는 것도 그 기록 덕분입니다.
15. 너무 완벽하게 준비하려 하지 마세요.
산티아고는 준비보다 경험이 더 중요합니다.
완벽하게 준비해도 예상치 못한 일이 생깁니다.
비가 오고,
물집이 생기고,
친구를 만나고,
계획이 바뀝니다.
그게 산티아고의 매력입니다.
조금 부족해도 괜찮습니다.
길 위에서 대부분 해결됩니다.
마무리
산티아고 순례길은 실수하지 않는 사람이 완주하는 길이 아닙니다.
실수하면서 배우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고,
조금씩 적응하며 완주하는 길입니다.
저 역시 크레덴셜을 잃어버리고, 물집이 생기고, 비를 맞으며 걸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모든 실수도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혹시 지금 산티아고를 준비하고 있다면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완벽하게 준비하는 것보다 용기 있게 출발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저는 2026년 2월 5일부터 3월 8일까지 산티아고 프랑스길을 완주했습니다.
이 글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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