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에서 포르투 가는 법 | 버스 예약·가격·실제 이동 후기

산티아고에서 포르투 가는 법 | 버스 예약·가격·실제 이동 후기

산티아고에서 포르투 가는 법은 순례를 마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다음 경로 중 하나다. 완주하고 나면 바로 귀국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처럼 바르셀로나에서 일정이 잡혀 있어 포르투를 거쳐 가는 경우도 많다. 버스 한 번이면 되는 이동인데, 막상 해 보니 예약 앱·요금·출발 터미널·시차까지 미리 알아두면 좋은 것들이 있었다.

나는 2026년 3월 8일 산티아고에 도착해 이틀을 보내고, 3월 10일 아침 버스로 포르투에 넘어갔다. 포르투에서는 1박 2일만 머물고 3월 11일 바르셀로나행 비행기를 탔다. 이 글은 그 이동의 실제 기록이다 — 어떻게 예약했고 얼마였는지, 몇 시간이 걸렸는지, 포르투에서 하루를 어떻게 썼는지.

산티아고 버스터미널 출발 전광판 — 09:30 포르투행 ALSA

예약은 산티아고 숙소에서, omio 앱으로

버스표는 산티아고에 도착해서 숙소에서 쉬는 동안 예약했다. 쓴 앱은 omio다. 티켓 발행일이 3월 9일이니 출발 전날에 끊은 셈이다. 운행사는 스페인 장거리 버스 회사 ALSA(Alsa Internacional)였고, 요금은 1인 편도 17유로(FLEX 프로모션 요금)였다.

티켓에서 하나 눈여겨볼 것이 있다. 출발지는 산티아고 버스터미널(Estación de Autobuses)인데, 도착지가 '포르투 공항(Aeroporto Oporto Sá Carneiro)' 터미널로 찍혀 있었다. 산티아고–포르투 노선은 공항을 종점으로 삼는 편이 있으니, 예약할 때 도착지 이름을 한 번 확인해 두는 게 좋다. 탑승 시 신분증 제시가 필요하다는 안내도 티켓에 적혀 있다.

3월 10일 아침 9시 반, 산티아고 버스정류장

출발은 아침 9시 반이었다. 산티아고 버스정류장에 도착해 전광판을 보니 09:30 PORTO, ALSA, 18번 승강장이 떠 있었다. 그런데도 좀 헷갈렸다. 유럽은 버스 연착이 생활화되어 있어서, 내가 맞는 승강장에 서 있는 건지, 이 버스가 그 버스가 맞는지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물어봤다.

버스는 무사히 출발했고, 포르투에는 현지 시각 12시에 도착했다. 시계로는 2시간 반 걸린 것처럼 보이는데, 포르투갈이 스페인보다 1시간 느리다. 시차를 빼면 실제 이동 시간은 3시간 반 정도였다.

포르투 한식당의 장칼국수와 공깃밥

포르투 첫 끼는 장칼국수였다

포르투에 도착하자마자 한 일은 한식당을 찾은 것이었다. 장칼국수를 시켜서 밥까지 말아 먹었다. 한 달 넘게 순례길 음식을 먹고 온 뒤의 첫 한식이었다.

호스텔 체크인 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어서 시내를 산책했다. 포르투 구시가는 언덕과 좁은 골목이 이어지고, 건물 외벽의 타일이 도시 전체의 인상을 만든다. 점심은 포르투 명물인 프란세지냐를 먹었다 — 빵과 고기 위에 치즈를 덮고 달걀을 얹어 감자튀김과 함께 나오는, 보기보다 훨씬 묵직한 음식이다.

포르투 명물 프란세지냐 — 감자튀김과 달걀

숙소: O2 호스텔, 1박 11유로

포르투 숙소는 O2 호스텔(Rua Ferreira Cardoso 66, Bonfim, 4300-096 Porto)이었다. 1박 11유로로, 순례길 알베르게 요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체크인에서 한 번 막혔다. 체크인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문 여는 방식을 몰라서 앞에서 30분을 서성였다. 부킹닷컴을 통해 연락도 해 보고 이것저것 하다가, 결국 연락이 닿아서 문이 열렸다. 유럽 호스텔 중에는 상주 직원 없이 코드나 연락으로 문을 여는 곳이 있으니, 예약 확인 메일에 입장 안내가 있는지 미리 읽어 두면 나 같은 30분을 아낄 수 있다.

방은 도미토리 10인실이었는데, 운이 좋게도 그날은 나와 방글라데시에서 온 친구 둘이서만 묵었다.

포르투 구시가 거리 풍경

저녁의 포르투: 성당, 기차역, 도루강

체크인하고 좀 쉬다가 저녁에 다시 나왔다. 성당에 들렀고, 기차역에 갔고, 이름난 관광지를 꽤 돌아다녔다.

아줄레주 타일 외벽의 포르투 성당 정면
밤에 조명을 받은 포르투 대성당

해가 지면서 도루강 쪽으로 내려갔다. 강 건너 불빛과 다리가 한눈에 들어오는 자리가 있다.

해 질 녘 도루강과 포르투 야경

걷다가 노란 화살표와 조개껍데기가 새겨진 순례길 표지석도 만났다. 포르투는 포르투갈길의 출발점이라 시내 곳곳에 표지석이 서 있고, 이 돌에는 산티아고까지 248km가 남았다고 적혀 있었다. 이틀 전에 도착한 도시까지의 거리를 이번엔 출발점 쪽에서 읽은 셈이다.

포르투의 순례길 표지석 — 산티아고까지 248km

9시쯤 호스텔로 들어와서는 방글라데시 친구와 맥주를 마시며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포르투에서 다음 도시로 갈 사람에게 — 저가항공 체크인

산티아고에서 포르투로 넘어가는 사람에게 하나만 미리 말해 두고 싶은 게 있다. 버스가 아니라 그 다음 이동, 비행기 이야기다.

유럽은 저가항공 노선이 많은데, 수하물과 오프라인 체크인에 따로 요금이 붙을 수 있다. 나는 포르투에서 바르셀로나까지 라이언에어를 11만 원에 예매했는데, 온라인 체크인을 미리 하지 않았다가 공항에서 오프라인 체크인 비용으로 60유로를 더 냈다. 항공권 값의 절반이 넘는 돈이 체크인 한 번 안 한 것으로 나갔다. 저가항공을 끊었다면 출발 전에 앱에서 체크인을 끝내고, 수하물 규정도 반드시 확인하자.

정리 — 산티아고에서 포르투, 이렇게 갔다

  • 예약: omio 앱, 출발 전날 숙소에서. 운행사 ALSA
  • 요금: 1인 편도 17유로 (FLEX)
  • 출발: 3월 10일 09:30, 산티아고 버스터미널 18번 승강장
  • 도착: 현지 시각 12:00 — 시차 1시간을 빼면 실제 약 3시간 반. 티켓상 종점은 포르투 공항 터미널
  • 숙소: O2 호스텔 1박 11유로, 10인실 도미토리 (입장 방법은 미리 확인)
  • 주의: 다음 이동이 저가항공이면 온라인 체크인 필수 — 안 하면 60유로
🧳 포르투 숙소·항공 비교
포르투 1박이라면 숙소 위치가 반이다. 한국어 가격 비교 사이트 하나를 참고용으로 걸어 둔다.
▶ 트립닷컴 숙소 검색

포르투에서의 1박 2일은 이렇게 지나갔다. 산티아고 도착 당일의 기록은 산티아고 도착 후 할 일 | 완주 첫날 실제로 한 것과 못 한 것에, 출발부터 완주까지의 전체 여정은 산티아고 순례길 기록 전체 목차에 정리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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