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 맛집 3곳 실제 결제액 | 게토 굴라쉬·멘자·타파시오, 무엇을 시켰고 얼마였나
부다페스트 맛집을 검색하면 게토 굴라쉬와 멘자는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온다. 나도 그 목록을 보고 갔고, 실제로 두 곳 모두 갔다. 그런데 막상 궁금했던 건 "맛있다"가 아니라 한 끼에 얼마가 나오느냐였다.
이 글은 2026년 1월 22~23일 부다페스트에서 실제로 밥을 먹은 식당 세 곳 — 게토 굴라쉬, 멘자, 타파시오 — 에서 무엇을 시켰고 얼마를 결제했는지 정리한 기록이다. 영수증이 남아 있는 곳은 항목별 금액까지 그대로 옮겼다.
먼저 — 내가 먹은 조건부터 밝힌다
같은 식당이라도 혼자 가느냐 넷이 가느냐에 따라 결제액은 완전히 달라진다. 아래 금액을 읽기 전에 내 조건을 먼저 적어 둔다.
| 시기 | 2026년 1월 22일~23일 (겨울, 부다페스트 2박 3일) |
|---|---|
| 1월 22일 | 도착 당일. 혼자 다녔다 |
| 1월 23일 | 숙소·세체니 온천에서 만난 셋과 넷이 함께 다녔다 |
| 환율 | 여행 중 확인한 기준으로 1포린트(Ft) ≈ 4.52원 |
포린트는 0이 많아서 감이 잘 안 잡힌다. 10,000Ft가 약 45,000원이라고 외워 두면 메뉴판을 볼 때 편하다.
| 식당 | 날짜 | 인원 | 결제액 |
|---|---|---|---|
| 게토 굴라쉬 | 1/22 점심 | 혼자 | 11,290Ft (약 50,000원) |
| 멘자 | 1/23 낮 | 넷이 함께 | 10,536Ft (약 47,000원) |
| 타파시오 | 1/23 저녁 | 넷이 함께 | 10,896Ft (약 49,000원) |
한 가지 솔직하게 덧붙인다. 멘자와 타파시오 금액은 내 여행 경비 노트에 적어 둔 숫자다. 넷이 같이 먹은 자리였는데, 저 금액이 테이블 총액인지 내가 낸 몫인지까지는 노트에 적어 두지 않았다. 게토 굴라쉬만 영수증이 남아 있어 항목까지 확인할 수 있다.
① 게토 굴라쉬 — 영수증 한 장이 그대로 남은 첫 끼
부다페스트에서 먹은 첫 끼였다. 도착 당일인 1월 22일 낮, 혼자 들어갔다. 첫 끼라 돈 생각을 별로 하지 않고 먹고 싶은 걸 시켰다.
시킨 것은 굴라쉬 수프와 레드와인 소고기 푀르켈트, 그리고 생맥주 두 잔이다. 푀르켈트는 소고기를 레드와인에 뭉근하게 끓인 스튜에 가까운 요리로, 곁들임인 타르호냐(tarhonya)가 함께 나왔다.
맛은 둘 다 좋았다. 다만 전체적으로 짰다. 굴라쉬가 원래 이런 맛인 건지 이 집이 그런 건지는 알 수 없지만, 한국인 입맛에는 간이 센 편이라고 느꼈다.
영수증이 남아 있어 항목을 그대로 옮긴다. 2026년 1월 22일 12시 57분 결제분이다.
| 항목 | 금액 |
|---|---|
| 알푈드식 굴라쉬 수프 (Alföldi gulyásleves) | 2,890Ft |
| 레드와인 소고기 푀르켈트 (Vörösboros marhapörkölt) | 4,490Ft |
| 곁들임 타르호냐 (tarhonya) | 0Ft |
| 드레허 생맥주 0.5L × 2잔 | 2,700Ft (각 1,350Ft) |
| 서비스료 12% (Szervízdíj) | 1,210Ft |
| 합계 | 11,290Ft (30.51유로) |
영수증에서 눈에 띈 건 서비스료 12%가 자동으로 붙어 있었다는 점이다. 음식값과 술값을 더하면 10,080Ft이고 거기에 1,210Ft가 서비스료로 얹혀 11,290Ft가 됐다. 세금도 음식과 음료가 나뉘어 있어서, 음식은 5%, 음료는 27%로 따로 계산돼 있었다.
이건 이 영수증 한 장에서 확인한 사실이지 부다페스트 모든 식당이 그렇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계산서를 받았을 때 합계가 메뉴판 가격의 합보다 크다면 이 항목을 한번 확인해 볼 만하다.
주소는 1075 Wesselényi utca 18. 유대인 지구 쪽이다.
② 멘자 — 동행 넷이 처음 한 테이블에 앉은 곳
1월 23일은 아침 일찍 세체니 온천에 갔던 날이다. 온천에서 나온 뒤 낮에 멘자로 갔고, 그날 함께 다니게 된 셋과 처음으로 한 테이블에 모인 자리가 여기였다.
넷이서 여러 접시를 시켜 나눠 먹었다. 주문한 것은 굴라쉬 수프, 치즈를 얹은 빵그릇 수프, 커틀릿과 으깬 감자, 푸아그라, 스테이크였다.
빵을 그릇처럼 만들어 수프를 담고 그 위에 치즈를 수북이 얹어 주는 메뉴가 인상적이었다. 굴라쉬 수프는 작은 철냄비째로 나왔다.
그런데 그날 가장 기억에 남은 건 수프가 아니라 푸아그라였다. 부드럽고 고소하고 녹진했다. 이 테이블에서 먹은 것 중 단연 최고였다.
음료로는 추천을 받아 토카지 와인을 마셨다. 달달해서 잘 넘어갔다. 헝가리를 대표하는 와인이라기에 한번 시켜 봤는데, 단맛이 있는 술을 좋아한다면 맞을 것 같다.
경비 노트에 적힌 이 자리의 금액은 10,536Ft, 약 47,000원이다.
③ 타파시오 — 나중에야 순례길 타파스였다는 걸 알았다
같은 날 저녁, 성 이슈트반 대성당 근처를 돌다가 들어간 곳이다. 타르타르와 뽈뽀 같은 요리를 여럿 시켜 테이블에 깔아 놓고 나눠 먹었다.
재미있는 건 이때는 이게 무슨 방식의 식사인지 딱히 의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몇 주 뒤 스페인 순례길에서 타파스를 먹고 나서야 "아, 그때 부다페스트에서 먹은 게 이거랑 같은 결이었구나" 하고 알았다. 작은 접시를 여러 개 시켜 테이블 가운데 두고 같이 집어 먹는 방식이 그대로였다.
그리고 이 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건 음식이 아니라 마지막에 입가심으로 내준 술이다. 맵게 톡 쏘는 파인애플·패션프루트 보드카였는데, 진짜 맛있어서 다시 찾아 먹고 싶을 정도였다.
경비 노트에 적힌 금액은 10,896Ft, 약 49,000원이다.
뉴욕카페는 사진만 찍고 아메리카노 한 잔
부다페스트 맛집 목록에는 식당 말고 카페도 하나 꼭 끼어 있다. 뉴욕카페다. 나도 그날 오후에 들렀다.
솔직히 말하면 사진을 찍으러 간 것에 가까웠다. 내부는 듣던 대로 화려했다. 다만 음료값이 비싸서 아메리카노 한 잔만 시켰다. 케이크나 식사를 곁들이려면 예산을 따로 잡아야 한다.
이 카페에서 얼마를 썼는지는 경비 노트에 따로 떼어 적어 두지 않아서 정확한 금액은 쓰지 않는다.
그날 밤 — 토카이 아수와 맥도날드
야경까지 다 보고 숙소로 돌아온 게 밤 10시가 넘어서였다. 낮에 마신 토카지가 괜찮아서 토카이 아수 5푸토뇨스 한 병을 사 왔는데, 안주는 맥도날드 너겟과 감자튀김이었다.
헝가리 귀부 와인에 치킨너겟이라니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었지만, 그날 하루가 워낙 길고 좋아서 그런 것까지 신경 쓰이지 않았다.
정리 — 부다페스트 맛집 세 곳에서 남은 숫자
세 끼를 합치면 32,722Ft, 약 14만 6천 원이다. 2박 3일 동안 식당에서만 쓴 돈이고, 그중 한 끼는 혼자, 두 끼는 넷이 함께였다.
돌아보며 정리되는 건 세 가지다.
하나, 포린트는 10,000Ft를 45,000원으로 잡으면 감이 잡힌다. 메뉴판 숫자가 커 보여도 이 환산을 해 보면 생각보다 비싸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둘, 계산서의 서비스료 항목을 한 번은 확인하자. 게토 굴라쉬는 12%가 자동으로 붙어 있었다. 이미 붙어 있는 줄 모르고 팁을 또 얹으면 그만큼 더 나간다.
셋, 혼자 먹는 한 끼와 넷이 먹는 한 끼는 구성이 다르다. 혼자였던 첫 끼는 굴라쉬와 푀르켈트 두 접시로 끝났지만, 넷이 앉으니 다섯 가지를 시켜 조금씩 나눠 먹을 수 있었다. 비슷한 돈으로 훨씬 여러 가지를 맛본 셈이다.
※ 위 금액은 모두 2026년 1월 기준이다. 메뉴 가격과 환율은 계속 바뀌므로 실제 방문 전에는 각 식당의 최신 메뉴와 그날 환율을 확인하시기 바란다.
부다페스트를 포함한 7주 전체 지출은 7주 유럽여행 경비 총정리에 따로 정리해 두었고, 이 도시에 도착하기까지의 이야기는 중국 경유 10시간, 상하이 시내에 나갔다에 적어 두었다.
참고로 헝가리어 메뉴판과 영수증을 읽거나 식당 위치를 찾을 때는 현지 데이터가 있어야 편하다. 유심 교체 없이 쓰는 eSIM 상품(유심사)도 선택지 중 하나이니, 출국 전 통신 수단을 정할 때 비교해 보시면 좋겠다.
이 포스팅은 제휴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구매 발생 시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댓글
댓글 쓰기